▲“시행착오 겪더라도 나만의 공부방식을 찾아야죠” 운천중학교 2학년 공부짱 윤인혁군. /정경렬기자 krchung@chosun.com
“학원을 다 끊고 나서 성적이 올랐어요. 공부 방법을 바꾼 게 효과를 본 것 같아요.”
경기도 오산 운천중학교 2학년 윤인혁(16)군은 “전교 석차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2학기 기말고사 성적으로 전교에서 5등은 한 것 같다”며 “1년 전에는 전교 80등 정도였으니 학원 끊고 공부한 게 정말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반에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이 있어서 반에서 2등이라는 점만 서운할 뿐, 윤군은 자신의 공부 방법에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윤군은 원래 학원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전까지 학원을 계속 다녔다. 영어학원과 전과목 학원이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성적은 그저 그랬고 중학교 들어올 때 본 배치고사 성적도 높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때 성적은 전교 480여 명 학생 중 80등 내외였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을 앞둘 즈음 윤군은 부모님께 “학원을 그만 다니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너무 오래 학원을 다니다보니 습관처럼 학원을 가는 것 같았어요. 공부도 학원에서만 하고 집에서는 ‘학원에서 그만큼 했으니 됐다’라는 마음이 강해지더라고요. 시험 때도 밤 12시, 새벽 1시까지 학원에서 잡아놓고 공부시키는데 실제 집중도 안 됐어요.”
자신 있는 과목이 있고 부족한 과목이 있는데 학원에서는 다른 친구들하고 똑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도 맞지 않았다. 학교 끝나고 학원을 오가며 시간도 많이 뺏기고 몸도 피곤했다는 게 윤군의 설명.
윤군은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 학원에 다니겠다”는 약속을 하고 학원에 안 가기 시작했다. 첫 시험과 그 다음 시험에서 성적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났다. 윤군은 “2학년 1학기 기말 성적부터는 말 그대로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 비결은 뭘까. 윤군은 “학원을 끊은 후 공부방법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윤군은 평상시에는 영어, 수학을 매일 공부한다. 다른 과목은 시험 때가 아니면 학교 공부와 숙제만 한다. 대신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 자리 바꿀 때는 항상 앞에 앉으려고 해요. 그래야 수업에 집중할 수 있거든요. 수업시간에 하는 노트필기도 중요하고, 특히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프린트물이 시험 때 일반과목 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돼요.”
학원을 안 다니면서 학교를 다녀온 뒤엔 여유가 생겼다. 저녁을 먹고 오후 7~8시부터 공부를 하는데 밤 12시 전에는 자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쓰고 있는 영어일기는 간단한 문장만이라도 계속 쓰는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한다. 국어는 신문을 많이 읽는 것으로, 수학은 복습을 철저히 하면서 모르는 것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 식으로 공부한다.
시험 기간에는 수학, 영어, 국어 이외의 다른 과목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한다. “학원을 다니면 예상문제나 요약 정리 위주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저는 그런 게 없으니 거의 다 외우는 편이에요. 힘들지만 놓치는 문제가 없게 되더라고요.”
윤군은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보단 내 방식대로 공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과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학원을 끊으면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윤군은 “학원 공부에 길들어 있으면 정작 혼자 공부해야 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서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학년 때는 반에서 1등을 해보고 싶어요.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목표였죠. 더 큰 목표가 생겼고 나만의 공부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무척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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